엊그젠가, 엘양과 학교 도서관 앞에서 주접을 떨며 강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박수치며 얼굴 벌개지게 웃고 있을 당시, 
대뜸 어떤 남정네가 다가와, 
"저기요-" 하는 것이다
"네?" 깜짝 놀라 그 이를 바라봤다
"저... 제 친구가 그 쪽이 마음에 든다구... 연락처 좀..."
아... 이토록 낭만적인 순간 (캠퍼스에서 눈 맞기), 
CC는 절대 싫다고 말 했던 나였지만, 은근히 꿈꿔왔을진데,
그 얼굴도 이름도 모를 녀석, 그 감사하고 눈 높은 그 녀셕이,
어쩐지, 왠지, 그냥 싫은 거다

"전 친구 분께 부탁해서 번호 물으시는 건 별로네요. 본인도 아니고. 그럼..."
하고 휘리릭 갈진데, 그 이가 날 다시 붙드는 거다. 엥?

"저... 사실은 전데요."

헉!

게다가 거짓부렁을 일삼고, 용기까지 없는 남정네라니!
생긴 건 멀쩡한데, 내 마음은 이미 떠났으리오.

"아하하하..."
어색히 웃고 있자니 적막이 흐른다. 말 주변도 없다. -10점 부과.

"저... 연락처 좀 주세요."
"아뇨. 죄송해요"

티격태격하다가 결국엔 차라리 그 쪽 번호를 나에게 달라며 내 휴대전화를 줬고,
그 이가 자기 번호를 찍는 척 하더니, 통화 버튼을 눌러 버리는 거다

순간 헉 하고 짜증이 확 났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저 아는 이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니고, 친구의 놀림이 기분 나쁘지 않아
그럭저럭 넘겼다. 그러나 그렇게 헤어지고 5분 후에 온 문자

"남자친구 있으신 건 아닌지. 근데 이름이 뭔가?"

-_-;

내가 증오~ 해라~ 하는

공포의 체로 문자를 보낸 그 이...............

사람 싫은데에는 이유가 ... 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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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피치 림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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