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6/날씨흐림

2014.01.07 22:16 from 아름다운 지승

 

 

<<지승이가 처음으로 생긋, 웃어줬던 날>>

 

 

 

중국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로 지승이가 머무는 방을 환기시키지 못해서 찝찝했던 오늘

지승이는 오늘 아빠가 사 온 꼬까 내복으로 갈아 입고 처음으로 4시간을 내리 숙면했다

아마도 그 옷을 고른 아빠의 사랑이 전해 졌기 때문일까?

천사같이 새근새근 자는 지승이는 그야말로 내 눈에는 가장 아름다운 존재다

지난 주말, 지승이는 아빠와 나를 보고 생긋생긋 웃어줬다

'웃었다', 가 아닌 '웃어줬다'라는 표현이 맞다.

하루종일 지승이가 우는 이유를 살피면서 지승이의 응가를 닦아주고 수십번씩 기저귀를 갈아주고,

젖을 물리고 어깨가 빠지도록 안아서 재워주고, 손목이 아플 때까지 트림을 시켰던 우리 부부에게 

지승이는 그야말로 '웃어줬다'

남편과 나는 그 한 순간 힘들었던 하루가 사르르 녹아내렸고, 몇 번을 경쟁하듯, 지승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지승아, 지승아"

이내 지승이는 또 다시 몇 번이고 생그르르 천사같은 미소를 지어줬다

배냇짓의 웃음이 아닌, 지승이가 지어보인 첫 미소였다.

 

지승이는 집이 떠나가라 울다가도, 기저귀를 봐준다고 바지를 내리면

뚝, 하고 거짓말처럼 그친다.

그런 지승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아빠가 따끈한 물로 응가를 살살 닦아줄 때.

좁은 화장실 세면대에서 아빠의 팔에 어깨를 걸치고 닦이는 불편한 자세인데도

한 번도 낑, 소리 조차 낸 적이 없다.

아마 지승이는 찝찝한 걸 싫어하는 성격인 걸까?

유난히 기저귀만 갈아주면 기분 좋아하는 지승이.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3시간 이상을 자 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강행군을 이어온 나.

지승이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승이도 내 젖을 잘 빨아주고 나도 열심히 젖양을 늘려 우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는데

얼마 전부터 젖이 부족한지 지승이가 젖만 먹으면 이내 낑낑대며 발버둥을 친다.

걱정되는 마음에 모유수유협회 홈페이지에 상담을 해보니

태어난지 6주 무렵이 되면 급성장기라, 아가가 젖을 많이 찾을 수 있는데

찾을 때마다 젖을 물리면 이내 또 양이 늘어나고, 이 때 걱정되는 마음에 분유를 함부로 먹여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렇게 신비로울 수가.

그것도 모르고 부족하다고 할 때마다 분유를 타서 먹인 내가 바보 같다.

그래서 지승이가 계속 개운 것이 아닌가 싶다.

 

아가의 성장에 맞춰 젖양이 늘어나고, 성분도 달라지고.

내 몸이 비로소 또 다른 의미의 '여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지승이는 지난 주말부터 바운서에 앉아서 빨간색, 주황색, 연두색의 동물 캐릭터를

정말 뚫어져라 쳐다본다.

바운서에 앉히기만해도 울음을 터뜨렸던 지지난 주말까지는 진땀을 뺐는데

하, 정말 하루하루가 다른 지승이.

 

이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정말 가슴벅차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지승이를 안고 재우느라 발목까지 으실대지만

지금이야말로 이 아이를 가장 많이 안아주고 안아주고 또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몸과 마음 건강히,

잘 싸고, 잘 자고, 잘 먹었으면.

 

 

Posted by 피치 림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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