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바운서에 앉아 있던 지승이가 평소와 조금 달랐다

골똘히 무언가를 쳐다보는데

자기 손을 이리저리 관찰하고 있는 게 아닌가! ^^

자기가 입 속에서 빠는 게 뭔지도 몰랐던 백지승군, 오늘 처음 손이라는 걸 인식하기 시작한 건지

버둥버둥 거리면서 우연히 잡던 손수건도

오늘은 그냥 놓치지 않고 '손에 뭐가 잡힌 거지?' 라는 표정으로

또 손으로 가재 손수건을 이리저리 흔들며 관찰한다

정말 이런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하다, 또 기특하다.

 

그제부터는 지승이가 좋아하는 모빌을 볼 때 반응이 확연히 달라졌다

소리를 지르면서 모빌을 쳐다보는데, 그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거의 "끼악!!!" 에 가까운 환호성!

매일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모빌인데 정말 처음보는 것처럼 환호를 한다 ㅋㅋ

남편도 아침에 지승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녹화해 두자고 했고

출근을 서두르는 남편을 내보내고 지승이의 제대로 된 첫 옹알이를 혼자 녹화해 두었다. ^^

 

손가락 뿐 만 아니라 발가락도 만지작하면서 요리조리 살펴보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골똘히 쳐다본다

청소기를 돌리면 청소기를 쳐다보고

밥을 먹으면 밥 상과 내 입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본다

 

이제는 지승이의 눈과 입이 완연히 뚫린 느낌이 난다.

 

안타까웠던 일 하나, 오늘 지승이의 손톱을 잘라주다가 살짝 살점이 뜯겨져 나갔다. ㅠㅠ..................

지승이는 앙앙대고 울고, 정말 그 살점 하나에 조그마한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데

내 가슴이 미어지고....... ㅠㅠ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를 수백번 외친 것 같다.

그 작은 아픔에도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데

부산외대 사고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짐작 조차 되지 않는다.

 

오늘도 그저 우리 지승이 건강하게 자라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낸 것에

다시 한 번 깊고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든다.

 

지승이가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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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피치 림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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